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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일꾼의 탐독생활

** 한두줄로 요약하는 일꾼의 탐독생활 **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2. 9. 21.

 

달팽이 안단테 _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 지음

 
주인공은 여행 중 알 수 없는 세균감염 때문에 자신의 의지대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한 친구가 그에게 제비꽃과 달팽이 한 마리를 선물하고 그녀는 달팽이의 세상으로 빠져든다. 달팽이 전문서적을 읽는 듯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삶은 어떤 의미여야 할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달팽이의 세상을 알아가면서 변화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나도 달팽이의 신비한 세상을 알아가면서 묘한 위로와 용기를 얻는다. 

 

 

 

 

은규일꾼 _ 시스터 아웃사이더, 오드리 로드


뜨거운 책이다. 논쟁적이거나 혁명적이라서 뜨거운 것이 아니다. (사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게 오드리 로드는 여전히 혁명적이다.) 이 책은 어떠한 경우에도 연대와 해방을 포기하지 않았던 오드리 로드의 삶이 온전하게 녹아 들어가 있어 그렇다. 


오드리 로드,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글 한자 한자 마다에서 고통당하는 사람의 울부짖음과 비명이 들려오고 굳건히 삶을 살아내는 자의 외침이 들려온다. 그리고 그녀에게 꿈을 꾸게 한 아프리카 여성들의 오래된 신화에서 따뜻한 현재적 연대와 희망을 건질 수 있었다. 


“흑인 여성인 우리는 스스로를 정의하며 공동의 목표 속에서 우리와 연대할 집단을 찾아 나설 권리와 책임이 있다. 흑인 남성과는 인종차별주의에 대항해 연대하고, 다른 흑인 여성이나 백인 여성과는 성차별주의에 대항해 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는 흑인 여성으로서, 서로를 공포심 없이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자유롭게 누구를 사랑할지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책임이 있다. 우리 흑인 여성들에게는 레즈비언이든 이성애자든 모두 함께 유대하며 힘을 발휘해 온 오랜 역사가 있으며, 성정체성이나 우리사이의 여러 다른 차이로 인해 이 역사에 등을 돌려서는 안된다.”


오드리 로드의 이 말은 차별과 혐오가 차고 넘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구원일꾼 _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나종호

 

정신과 의사로서 상담을 하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공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한다. 권위적 태도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따뜻하게 담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인상 깊었던 대목으로 한 때 인종 혐오를 가지고 있던 사람이 인생의 위기에서 만난 사람들의 연대와 따뜻함으로 변화하게 되었다. 이제는 지지모임의 안내자가 된 그가 자신의 모습과 과정을 솔직히 지지모임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있는 그대로 포용하는 모임 사람들을 보며 가슴 한 켠이 먹먹해졌다. 공감을 잘 듣고 배움으로써도 가능해진다는 대목의 이야기는 비슷한 처지와 상황에서만 공감이 가능하다는 나의 생각이 너무 좁을 수도 있음을 알려 주었다.
 사람 도서관이라는 제목처럼 “사람”의 이야기로 위로를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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