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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쏘댕기기/2024년 도시쏘댕기기

"나무를 대하는 자세가 국가 인권의 지표"

by 인권연대 숨 2024. 4. 15.
도시 쏘댕기기 ‘벚꽃 엔딩’
우암산 둘레길 생태 탐사 후기 
- 이구원

지는 벚꽃의 화사함과 앙상한 나무의 모습이 대조되며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도시 쏘댕기기 나무 시리즈를 참여할 때마다 이곳은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나무에게는 최악이요 사람에게도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지언정 안전과 장기적인 관점에서 좋지 않다. 

상당한 돈을 들였을 보행로 역시 중간중간 가파른 경사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혼자 다니기에는 매우 어려워 보였다.
나무를 대하는 자세가 그 국가 인권의 지표를 드러낸다는 말이 좀 더 깊이 다가왔던 거 같다.
좁은 공간에 모여 자유를 박탈당한 채 살아야 하고 돌봄이 필요한 순간에는 방치되며 쓸데없는 간섭과 개입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없는 나무의 삶은 이 땅에 사는 많은 장애인들의 삶과도 닮아있다.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거의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변화는 사람 한 사람, 나무 한 그루를 바라볼 때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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