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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교육/인권연대 숨 '쉬는'강좌

<인터뷰> 충북역사문화연대 박만순 입니다.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0. 3. 17.

3월에 예정되었던 인권연대 숨쉬는 강좌 <오늘도 정치로운 하루가 밝았습니다>가 6월로 잠정연기되었습니다.
4월15일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기획했던 시민강좌였기에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강사를 직접 찾아가 맛보기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외부활동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여러분 모두 내생에 가장 정치적인 투표 준비되셨죠?
"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 박만순입니다."

 

우리가 보통 역사연구하면 책상머리에서 공부하고, 문헌중심으로 그리고 굵직굵직한 사건 중심으로 이야기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골에 계신 촌로들에게 직접 기억을 물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전쟁과 관련해서는 충북지역에 2000개 마을을 다니면서 그 마을에 가장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을 찾아서 그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복원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어요. 마을에 계신 70대부터 많게는 90대 어르신까지 만나면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물어봅니다.

어르신들은 너무 좋아하시고, 작은 역사를 많이 이야기 하시는데 그 기억을 더듬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란 거창한 것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 지금의 나,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일제강점기, 개화기 이럴 때 조선과 대한민국이 잘 대응만 했었으면 이렇게 많은 민중들이 고통을 겪지 않았을텐데 흔히 말하는 미국, 소련, 중국, 일본, 러시아에 끌려갔다고 하는데 능동적인 대처를 했더라면 선진국이다 아니다의 문제가 아리나 식민지를 경험하지 않아도, 분단과 한국전쟁의 비극을 경험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나 그래서 역사란 거창한 것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대한민국을 지금의 나,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는데 있어서 시금석이라는 생각입니다.

 

학교다닐 때 배웠던 것, 언론에서 많이 회자되었던 이야기들이 전쟁하면 전쟁을 누가먼저 일으켰는지, 북한이 먼저인지 남한이 먼저인지 물론 북한이 먼저 일으킨 것은 많은 자료를 통해 이미 확정이 된 이야기죠. 누가 얼마만큼 책임이 있는지 이런이야기에 집착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전쟁으로 인해 국민들이 얼마만큼 피해를 봤는지, 그래서 전쟁은 왜 절대로 일어나면 안되는지를 이야기 해야하는데 반백년동안 전쟁이 일어난 것만 이야기 한다는 거죠. 충북에서 어떤 전투가 있었고 북한군들이 후퇴할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1960년대 말에 들어서면서 노근리 사건이 ap통신에의해 보도가 되면서 전세계적인 화두가 됐죠. 그러면서 민간인 학살사건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고 지금도 보도연맹사건을 포함해서 미군에 의한 학살사건 형무소사건들이 많이 이야기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금도 노근리, 보도연맹, 대전형무소 이런 굵직굵직한 사건에 집중하는 것 같아요.

 

"어떤 사건도 복잡한 측면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가 이제 되짚어봐야 하는건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일어나선 안된다' 이것이에요."

 

잘 생각해보면 어떤 사건에 있어서도 일방적인 가해자도, 피해자도 없어요. 정부, 국가권련에 의해서 보도연맹원, 비무장 민간인들을 학살했던 경찰중 한분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분들이 총을 쏘는데 경우에 따라 아는사람이 있었더래요. 현장에서 준비하고 사격하는데 동창이 있더래요. 사격을 차마 못하고 망설이니 뒤에서 너 죽고싶냐이래서 사격을 했다는 거에요.

 

우익은 나쁜 사람들, 수익꼴통들은 없어져야 할 공공의적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던 것은 아니에요.

우익이 더 많은 피해를 끼친건 사실이지만 정치집단이 권력화되고, 국가권력이 폭력성을 띄면 좌익이든 우익이든 체제가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사실은 '국가폭력'이라는 이름으로 '정의의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게 됩니다. 저도 실제 마을에서, 지역에서 고민하다 보니 그 피해가 무궁무진하게 나오더라는 거에요. 제가 이야기 하고 싶은 핵심은 전쟁이 일어나면 어떤 경우에요 민간인 학살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여성, 노인, 아이들과 같은 사회적약자에게 피해가 집중적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런 문제다. 라는 점이죠.

 

즉 우리가 왜 전쟁을 하면 안되는지, 전쟁이라는게 얼마만큼 큰 피해를 끼치는지 그것을 찾아보고 싶었구요 18년째 시골 어르신들, 유족들을 최소한 6000명은 만났는데 전쟁의 참상이 무엇인지를 반복해서 듣는 과정인 것 같아요.

 

준 전시상태, 재난상태를 대비해 평소에 인권교육이 되어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서로를 폄훼하거나 이런일들이 일어나면 안되고, 인권교육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들 중요하죠.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면 피해없는 전쟁이 가능할까요? 사전 교육을 통해 정의로운 전쟁이 가능할까요?

 

"지금 세대들이 꼭 잊지 말기를 바라는 것은 '좋은 전쟁은 없다. 나쁜 평화는 없다' 이 격언이에요"

 

이 격언을 꼭 기억했으면 해요. 아무리 미국에서, 중세시대 십자군 전쟁이나 전 세계에서 자신들이 평화의 사도인것처럼 이야기 하더라고 전쟁이 일어나면 당사국의 시민들은 엄청난 피해에 노출됩니다. 교육을 통해 최소의 피해로 전쟁을 일으켜보자. 저는 감히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한국사회가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가 나아가려면 과거 정권이 국가폭력에 대해 진정으로 성찰하고 돌이켜봐야 합니다. 피해자의 명예회복을 시켜주는 것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모든 국민들이 하나의 시금석으로 이해하는데 굉장히 필요합니다. 이것이 민주주의의 가치가 발전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이 실현되려면 과거사법이 개정되어야 하죠.

 

과거사법은 2005년도에 한국전쟁기에 피해보신 분들에 대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서 한시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요 현재는 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당시 명예회복이 되지 못한 분들이 여전히 있는데도 말이죠. 지난 10년동안 잊혀진 과거, 잊혀진 인권의 시대 였던거죠. 그리고 지금도 개정이 안되고 있습니다. 이번 국회의원선거를 통해서 최소한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고민하는 정당들이 다수당이 되고 과거사법이 개정되는일이 민주주의의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정말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떤 정당인지, 올바로 직시해야 해요. 청소년 여러분들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같아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만18세 유권자도 최초로 참여합니다. 새롭게 유권자가 된 새대에게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역사를 바로세우는 것,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특정 정당이 이렇다 저렇다를 떠나서 정말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향하는 정당이 어떤정당인지 어떤 정치인인지 올바로 직시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청소년 여러분들이 더 잘 이해를 할 것 같아요.

 

"이 일을 이렇게나 오래하게 된 계기요? 정말로 처음 이야기해봐요. 
언론에도 이런말을 안했는데요"

 

안그래도 그 질문을 물어보실 것 같았어요. 그동안 이야기 하지 않았던 이유를 처음으로 이야기할께요. 언론 인터뷰나 물어보면 역사에 관심이 많았다. 80년대 보도연맹 사건을 알게되고 90년대 시민강좌를 시작하면서 충북지역 민간인학살 대책위 운영위원장을 맡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정도만 립서비스를 했었어요.

 

사실 2004년도 국회의원 선거를 출마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선거운동을 위해 제 경력에 당시 충북지역 민간인학살 운영위원장을 넣었는데요. 그때까지는 상근이 아니라 비상근을 하면서 특정행사 때, 기자회견 할 때만 나갔어요. 그런데 선거라는게 당시 당선되지 않을 것을 알았는데도 마치 제가 전체적인 큰 일을 한 것처럼 홍보를 했어요. 이후 후보로 나섰던 정당 일을 완전히 그만두면서 이제까지 내가 떠벌리고 명함내밀고 했던 일들 중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포장했던 일이 무엇일까 되돌아봤어요. 충북지역민간인학살 대책위더라구요. 그래서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그래 한번 내 젊음을 그 일에 바쳐보자 생각하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2005 121일부터 대책위에 상근을 했고 저도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 은 몰랐어요. 이제는 죄스러움이나 미안함이 해소가 됐죠. 워낙 오래해서.. 다만 많은 유가족과 피해자의 아픔이 크기 때문에 한도 끝도 없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저놈이 정치적인 이야기 하네, 그리고 이런 이유라는 걸 사람들이 잘 안믿을 것 같기도 하고 했지만 인권연대 숨과의 관계도 있고, 이번 강좌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한번 진실되게 이야기를 해봐야 겠다 생각했죠.

 

당시 기자회견 할 때 성명서 낭독하는 역할밖에 안했으면서 마치 중요한 직책을 한 것처럼 선거를 위해 명함과 타이틀을 내걸었던 것에 대한 죄책감이 계기였어요. 나 스스로 반인권적이 었고, 그 자체에 대한 성찰로 이 일을 18년동안 올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지방정부나 정치인에게 참 할말이 많지만 시민들의 목을 생각했을때 기억하는 작업, 그리고 그 기억을 공적인 장으로 전환시키는 것 그렇자면 정치인들이 정부가 함부로 할 수 없어요"

충북지역에 무수히 많은 민간인 학살 지역이 있고, 그 피해자들이 우리와 똑같이 숨쉬며 살아가고 있는데요. 청주형무소 학살지 중 하나인 낭성면 도장골에 봉분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이번에 그곳을 훼손했어요. 사방댐을 한다는 이유로 매장지를 완전히 훼손한 것인데요. 지방정부나 정치인에게 참 할말이 많지만 시민들의 몫을 생각했을 때 기억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개인의 기록보다 공적 기억의 장으로 전화되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우리가 코로나에 큰 영향을 받고 있잖아요. 전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나서 향후 이런 전염질병을 예방하고 전영질병이 생겼을 때 시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보완할 것이냐에 관심을 가지고 제도적 입법화를 잘 주시할 것이냐 라고 봤을 때 아닐 수도 있거든요. 민간인 학살과 관련된 것들도 같다고 봅니다. 이슈가 된 사건이 지나가고 난 후에는 시민들이 무관심하다는 거죠. 어떤 작은 사안에 있어서도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 기억하고 기록하는 사업을 시민들이 스스로 잊지 않고 기억하는 작업을 활성화 한다면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외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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