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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소모임 일정 안내/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미'

<후기> 210802 『다시는 _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by 사람이 되어 숨을 쉬었다. 2021. 8. 3.

 

 

 

 

 

 

재재 - " 부끄럽던 나로 돌아갈 순 없잖아 "

 


“다시는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를 읽고 (21.08.02)



지난 달 ‘이만하면 괜찮은 남자는 없다’를 통해 남성 페미니스트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갈등하고 깨달았던 과정들을 공감할 수 있었다면 이 번에는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성의 관점에서 불편하거나 차별받았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학창 시절 달리기를 좋아하던 저자가 남학생들의 시선을 인식하게 되며 달리기를 불편하게 된 이야기다. 좋아했던 것을 타인의 시선 때문에 하지 못하게 된다면 어떤 마음일까. 여성의 삶은 시선이나 유리 장벽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난 그런 경험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난 선택에서 자유로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부끄러워진다. 우리 사회는 이만큼 불공정했구나. 요즘 페미니즘 때문에 공정함이 훼손된 것 마냥 여성혐오 발언을 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여성들의 이런 경험들을 들어보지 못한 것일까. 그렇지 않겠지.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오히려 우리 사회가 역차별이란 주장을 하는 이들의 생각도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캡틴 마블이나 창공 같은 영화나 인물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어보며 조금 공감하고 있었다. ‘맞아 예전 드라마나 영화가 너무 남성적인데 더는 못보겠어. 이제 여성의 목소리도 많아지면 좋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딱딱한 설명이 지루해져 딴 짓을 하려고 웹툰 사이트로 들어갔다. 제일 상단에 내가 자주 보는 웹툰들이 자동으로 나열돼 있었다. 화면에는 스포츠 웹툰과 무협 웹툰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하나 같이 강한 남성들이었고 여성 캐릭터는 보호 대상이거나 응원하는 동료들이다. “아…..” 몰랐던 치부를 들킨 심정이다. 이런 웹툰을 재밌게 보던 내 심리는 카타르시스에 가깝다. 혼란스러워진다. 이 웹툰들을 예전처럼 재밌게 볼 수 없듯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후기) 조금 딱딱한 설명을 참아가며 책장을 넘겼다. 짧은 칼럼 모음이라 빠른 템포로 읽을 수 있어 그나마 편했다. 페미니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은 내겐 자극도 되고 용어나 표현이 어렵기도 하다. 등산을 해보지 못했던 이가 먼 길을 나서며 설렘과 함께 신발과 가방끈이 불편해 오는 시간처럼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

 

 

 

 

 

리로드 -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서평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백래시(총반격)가 이준석이라는 젊은 정치인을 필두로 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지만 21세기가 21년이 흐르도록 한국 사회는 구별과 배제를 통한 정치가 통하고 있다. 시계 바늘을 되돌려 여성 가족부를 해체하고 군가산점을 부활하고 이십대 남성들의 역차별(?) 감정을 위로한다고 여, 야 정치권이 난리부루스를 춘다. 철저히 여성들을 배제한 채 말이다. 하지만 다 부질없는 쇼로 끝날 것이다. 왜? 이 땅의 여성들은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저들이 붙잡고 되돌리려는 시계바늘은 부서질 것이며 역사의 태엽은 더디더라도 계속 작동할 것이기에.
 
권김현영의 책을 처음으로 읽었다. 책의 내용은 매우 낯익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었다. 이미 칼럼으로 읽었던 글도 있었고 비교적 오래전 쓴 글도 있었다. 2003년부터 2019년까지 쓴 글들을 모았다니 어떤 글은 이제 막 20대에 접어든 독자들에게는 먼 옛날이야기이거나 처음 접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에게는 여전히 생생한 이야기이며 공감 가는 이야기이고 아직도 진행형인 이야기들이다. 다양한 사건들을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른 대안들을 어떤 때에는 진지하게 어떤 때에는 천진난만한 유쾌함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벼운 농담이 때로는 칼보다 날카로울 때가 있다.)  또한 적절하게 인용되는 페미니스트 철학가와 행동가들의 레전드 썰들은 페미니즘적 상식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권김현영은 페미니즘을 알고자 하는 용기에 견주어 설명하고 있다. “ ‘알고자 하는 용기’는 페미니즘 지식에서 필수적이다. ‘입문’ 단계에서 페미니즘을 공부하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했다면, 그다음에는 상호비판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수정하는 용기가 요구된다.” (같은 책 63쪽)


지금 펠프 미에게 필요한 것은 용기일 것이다. 우리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곳에 서 있으며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확신 있는 용기를 갖을 수 있도록 서로에게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

 

 

 

 

 

남은결 - 『다시는____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권김현영 著, 휴머니스트 刊, 2019 



울랄라!!!

현영언니 최고. '서평의 끝' 동무들과 윤독혀야만 되는 단문 세 편. <눈을 마주치고 난 후>, <타인의 고통에 내가 더 상처받을 때>, <역차별은 없다>

서평의끝 동무들과 항꾼에 보고픈 영화. 조다나 스피로 연출 <밤이 오면>,  애나 보든 연출 <캡틴 마블>, 윤종찬 연출 <청연>

흥덕도에 급히 상호대차 신청헌 권교정 SF망가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 1,2,3』 

아 글구 오늘 최대 수확은 온몸 안무가 진여사가 들어보라 틀어준 노래, 이준형으 <꽃밭>. 곡을 다 듣기두 전에 내노래라는 느낌이 내 온몸을 휘감았다.

"내는 꽃이여, 그대 내게로 와 입맞추오."

환갑을 맞으면 떠나려혔는데, 길위에서 방랑자답게 명줄 놓으려 혔는데, 내사탕 내아기너구리 내 이쁜이허구 꼬치집허면서 히레사케 주거니받거니 허면서 알콩달콩 노년으 삶을 장식혀 볼까나.. 욕심이 한가득 내 가심에. 무논 이 노래는 꼬치집 시그니처 송으루 사용될 것은 불문가지.

환갑꺼정은 삼년. 그동안 고민 좀 해봐야겄다. 우선 오뎅빠허다가 민나데 말아먹은 '서평의끝' 이은규 총책에게 사업타당성 조사를 의뢰혀야쥥!

 

 

 

 

구 -  " 아직 멀고도 먼 펠프미의 앞날은 아직 밝지 아니한가? "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의미는 권김현영 저자의 아직 깨우치지 못하고 각성하지 못한 이전의 페미니즘 시각에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는 다짐인 것 같다. 내가 남성 페미니스트로서 책을 읽기 시작하여 중반부터 든 시작은 왜? 내가 남성페미니스트로서 펠프미에 참여하는 것일까? 왜 참여 하게 되었을까? 페미니즘의 한계에 무엇인가? 등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첫 회차 서평에서 언급한 오롯이 그 시대를 살아가기에만 급급했던 기성세대들에게서 결핍된 차별의식과 성찰은 그 시대를 버텨내기 위해서 차별받고 무시당해도 대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지금도 왜? 페미니즘과 남혐, 여혐의 문제로 인해 뜨거운 감자가 성립되는가? 라고 한다면 여전히 지금도 헬조선이라 불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급급한 이면도 없지 않아 있고 또한 공익성에 있어서의 차별금지라는 문제를 언급한다면 본디 인간 내면의 이기심이 작용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 이외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평범하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떻게 차별받는가에 대해서 되묻게 된다면, 고로 나는 장애인이다. 라는 것으로 귀결이 될 것이다. 차별받기 때문에 차별받는 여성의 문제에 대해서 의식하게 되었다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 것이다. ? 라는 질문을 살면서 던져볼 계기가 없다면 페미니즘은 접근이 어렵다고 판단하며 어렵고 힘들며 괴로운 것에 더 가까운 인권문제에 접근한 페미니즘은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차별 그 자체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당사자성을 뛰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으로 점점 치 닫았다. 장애인 판도 비슷한 문제로 인해 딜레마를 겪지만 소수자와 소수자가 뭉쳐 당사자성으로 함께 했을 때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한다면, 아직 멀고도 먼 펠프미의 앞날은 아직 밝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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