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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수희씨와 책읽기(종료)66

<제63호> 읽고 쓰는 여자들이 세상을 바꾼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 을 봤다. 나도 박열보다는 여주인공 가네코 후미코에게 더 눈길이 갔다. 박열의 시가 마음에 든다며 동거하자고 자신 있게 제안하는 여자, 박열이 자신에게 도모하는 일을 말해주지 않자 뺨을 후려치는 가네코 후미코의 모습에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가장 인상적인 모습은 바로 ‘읽고 쓰는’ 가네코 후미코였다. 감옥에 갇혀서도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쓰는 후미코는 자서전을 2천장이나 썼다고 했다. 박열과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속에서도 후미코는 책을 들었다. 가네코 후미코가 박열의 여자가 아니라 읽고 쓰는 여자였기에 오늘에도 주목받는 게 아닐까 싶다. 읽고 쓰는 일, 쉽지 않다. 후미코는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못해 더 읽고 쓰는 일에 매달렸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 2019. 9. 26.
<제62호> 질문하는 대중만이 미디어에 속지 않는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누구는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이제야 뉴스 볼 맛이 난다고 하고, 누구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잠잠해지니 뉴스 보는 재미가 시들해졌다고 한다. 재미가 있거나 없거나 우리는 뉴스에서 벗어나기 힘든 ‘뉴스의 시대’를 여전히 살아간다. 그런데 이 뉴스의 형편이 썩 좋지만은 않다. ‘기레기’라는 충격적인 말이 등장할 만큼 우리 언론 환경이 너무나 망가졌기 때문이다. 공영방송은 이전 정권의 나팔수 노릇으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종편은 하루 종일 막말을 쏟아내느라 바쁘고, 조중동도 달라지지 않았고, 이른바 한경오라 불리는 진보 성향 매체들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혼쭐이 나 사과하느라 바쁘다. 게다가 가짜뉴스도 판치고, 클릭수만 노리는 언론들의 장사치 짓도 날이 갈수록 더 할뿐이다. 그렇다고 실망.. 2019. 9. 26.
<제61호> 가족은 날마다 자란다_이수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솔직히 하나도 힘든데(!) 셋이나 키우다니… (하긴 여섯을 키우는 숨 일꾼도 있으니….) 아이 셋을 키우는 이기호 소설가의 가족이야기 를 읽었다. 이 책은 가족소설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소설은 넌픽션인데 이 글은 픽션이다. 작가의 삶을 그대로 옮겼다. 작가는 자신에게 가족이라는 이름 자체가 꼭 소설의 다른 말인 것 같다며 가족소설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고 말했다. 픽픽 웃음도 나고 코끝도 찡해진다. 일상에 순간순간들을 어쩌면 이렇게 잘 담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글이 참 맛나다. 그리고 작가의 아이들 이야기도 너무나 재밌다. 사랑에 빠졌다는 첫째 아이의 여자 친구 이야기에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참 책 중간에 스티커도 한 장 들어있다. 작가의 아이디어인지 출판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너무나 잘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