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633 그리웠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금 그리웠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지금잔디 # 봄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하염없이, 눈이 내린다. 눈 내리는 화요일 오전. 골목을 걸어 갤러리 마당 구경에 나섰다. 아직 이름을 알지 못하는 꽃들이 고개를 조금 들고 피어나고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눈을 받치고 선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숨 참으며 사진도 찍고 눈 때문에 꽃이 얼지 않을까 걱정도 해보고 내리는 눈 속에 서서 고요히 눈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갤러리 정기휴일이라는 안내글을 보고 돌아서서 집에 가려하는데 어디선가 갑자기 금동이가 다가와 숨을 거칠게 쉰다. 곧이어 금동이를 부르는 갤러리 언니의 목소리. 언니가 정기휴일 안내문을 떼고 “니노씨 커피 한잔 하고 가”라는 엄청 반가운 말씀을 건네신다. 갤러리 한 켠에 바깥풍경이 훤히 보이는 환한 자리에 앉아.. 2025. 3. 25. 불안 두려움을 넘어 헌재 판결 뒤의 일상을 준비하자 불안 두려움을 넘어 헌재 판결 뒤의 일상을 준비하자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내란 우두머리의 석방과 불면의 밤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것만 같았다. 1월 19일 서부지법에서 내란 우두머리에 대한 구속이 확정되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의 두 번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서부지법에 대한 극우세력들의 난동은 있었지만, 예정된 탄핵 심판 절차를 마치고 윤석열 파면 선고까지 비교적 수월하게 돌아갈 줄 알았다. 지난 3월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 지귀연 판사가 윤석열의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하여 윤석열의 구속이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순간까지도 검찰은 즉시 항고로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구속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 믿었다... 2025. 3. 25.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올해 봄 꽃은 더디다. 우리집 손톱만한 뜰에 피어난 수선화는 이제야 몽오리를 맺었고 박물관 너른 정원에는 매화며 진달래며 개나리도 아직이다. 낮과 밤 기온 차가 10도 이상 넘나드는 탓에 자연도 몸살을 앓는 중이다. 이러다가 또 급상승한 기온으로 봄 꽃은 서둘러 피고 질 것이다. 서두른다는 표현은 인간의 표현이다. 자연은 그저 제 할 일을 할 뿐이다. 사람은 사람의 일을 해야 한다. 사람의 일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것이다. 살리는 삶, 모두를 살리는 삶, 함께 돌보는 삶이 사람의 일이어야 한다. 무엇보다 올 봄은 스스로의 마음을 살리고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평화와 평등, 민주주의를 살려야 한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의 삶을 돌보면서. 2025. 3. 25. 이전 1 2 3 4 5 6 ··· 2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