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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살며 사랑하며95

<제62호> 시골에서 똥냄새가 안 나면 어디서 나란 말인가?_이병관(회원,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휴일 아침 늦잠을 자고 볼일을 보러 나가려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이 서명을 받으러 다니고 있었다. 인근에 축사가 건립되려고 해서 반대서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려다 서명을 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이나 박근혜 탄핵을 위해 길거리 서명을 할 때 무심히 지나치던 사람들한테 서운했던 생각도 났고, 또 더운 날 땀 흘리며 서명 받으러 다니는 직원의 모습이 왠지 처량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축사를 딱히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그렇다고 적극 찬성한다는 뜻은 아니고...) 우리 아파트가 시골에 있다고 표현하면 주민들이 싫어할지 모르겠지만, 행정구역이야 어떻든 길 건너에 논밭이 있기 때문에 시골 인근에 있는 아파트는 맞다. 그리고 처음 분양할 때도 이렇게 농촌과 인접하여 자연환경이 쾌적하.. 2019. 9. 26.
<제61호> 나는 너 때문에 불행하다 _이병관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 어릴 때 동화를 읽으며 이해가 안 가는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예쁘게 만들어 주는 마법은 없지?” 백설공주의 계모는 왜 거울에게 누가 제일 예쁜지 일일이 물어보고, 번거롭게 노파로 변장하여 독이 든 사과를 먹이러 가야했을까요? ‘마법의 거울’은 멀리 떨어진 백설공주의 외모를 파악할 능력은 있으면서 어째서 계모의 외모를 백설공주보다 더 예쁘게 만들지 못했을까요? 어차피 비현실적인 마법인데 그냥 계모를 예쁘게 해도 될 텐데… 동화뿐 아니라 판타지 작품도 잘 보면, 다른 건 다 할 수 있는 마법인데 유독 외모만큼은 예쁘게 바꾸질 못합니다. 오히려 외모를 흉측하게 하는 저주는 존재하고, 온갖 역경을 극복하여 그런 저주를 풀어 원래의 아름다움을 되찾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 방식입니다. 물론 작품을 ..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