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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호4

<제66호> 내가 언론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이유_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 이수희 지난 19일, 청주에서 ‘돌마고(돌아와요 마봉춘(MBC), 고봉순(KBS)) 파티’가 열렸다. 평소 성안길 입구에서 하던 돌마고파티를 KBS청주총국 앞마당에서 화려하게(?) 했다. KBS앞마당에 설치된 무대와 조명을 쓰면 비용을 좀 줄일 수 있다는 제안에 KBS에서 돌마고 파티를 하자고 결정했지만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을까봐 걱정했다. 준비한 자리 400석이 가득차진 않았지만 자리를 메워준 수많은 사람들 덕분에 돌마고 파티를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그날 나는 적지 않은 감동을 받았다. 무대에서 서서 제대로 일하고 싶다고 외치는 언론노동자들, 열심히 춤과 노래를, 그리고 디제잉을 선보인 그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전한 지역주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프로그램도 알찼지만 장소가 주는 상징성이 꽤나 컸.. 2019. 9. 26.
<제66호> 한국어 듣기시험을 봐야 하나… _ 이병관 회원(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토론회에선 으레 방청객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준다.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손드는 사람이 없어 분위기가 뻘쭘해지는 것도, 누군가 장황하게 말하는 것도 무척 곤혹스런 상황이다. 그나마 토론 주제와 관련이라도 있으면 다행인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대개 자기 하고 싶은 말을 하지 토론회 내용을 신경 쓰진 않는다. ‘질문’을 하랬더니 ‘연설’을 하는 몰상식은 비단 토론회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질문이란 것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말을 들어야 할 수 있다. 상대방이 한 말 중에 이해가 안 가거나, 아니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때(이의 있습니다) 하는 것이 질문이다.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장황하게 하거나, 남이 했던 말을 반복해서 한다는 것은 결국 남의 얘기를 듣지 않았다는 뜻이다. 잠시 학술적인(?) 고민.. 2019. 9. 26.
<제66호> 가을편지_잔디(允) 그대에게(BGM은 아이유님의 밤편지...) 가을날, 마음 한 자락 띄웁니다. 엊그제 남편과 딸아이와 막내와 함께 잠시 외출하였어요. 형님네 고구마밭에서 아이들과 고구마 캐는 사람풍경을 보며, 저는 따가운 햇볕 아래 평평한 땅에 한가하게 앉아있었지요. 그러다가는 전봇대 폭 만큼의 그늘을 발견하고는, 그 그늘에 얼굴을 가리고 앉아 풍경을 보았지요. 한결 편안하더이다. 몸을 아주 조금 움직여 전봇대 길다란 그림자를 벗어나면 얼굴에 와닿는 햇살의 따가움, 그늘로 들어오면 여유로움, 따가움, 여유로움, 그놀이를 반복하며 해님과 숨바꼭질, 물드는 산 풍경, 도란거리는 그들의 목소리, 불어오는 바람... 더 바랄 것없는, 가을날, 한가함이었어요. 문득 그아이 생각이 났어요. 이십년이 다되어가는 기억이니 그아이는 스무.. 2019.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