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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짜는 사회 쥐어짜는 사회 박현경(화가, 교사) 1. ○○○: 저희 입장에서는 사실은 편의성도 좋지만 안정성도 같이 고려를 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에요. 사고 나면 사실 학교만 힘든 것이 아니라 공교육 시스템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부분도 저희한테는 굉장히 중요한데……. 박현경: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되고요,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 이렇게 변화가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이해가 되는데, 저는 한 가지 좀 염두에 두시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점이, 아까 ○○○ 연구사님께서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안정성을 지켜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현장에 오래 있어 왔던 사람으로서 제가 체감하기로는, 현재의 안정성은 교사 개개인의 희생, 쥐어짬을 통해 유지가 되고 있어요. 얼마 전 .. 2024. 4. 25.
시~~~~작! 시~~~~작! 잔디 기다렸다는 듯이 연두를 한꺼번에 튀겨내던 나뭇가지들은 어느새 연두를 키워 초록빛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매일 매일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을, 만날 만날 꽃을 피워내는 꽃마리를, 아직 어린 연두를 키우는 감나무 가지 끝을 바라보는 일은 즐거움이다. 명치 끝에서 혹은 배 안쪽에서 간질간질한 무엇인가가 생겨나 몸 전체를 가벼움과 자유로움으로 채워주는 순간을 맞이하는 기쁨이다. 여기가 대추밭이야? 제비꽃밭이야? 감탄케 하던 밭에서 이제 제비꽃도 대추나무싹도 같이 자란다. 대추나무 몸에서 연두가 쏟아져 나온다는 것은 봄이 할 일을 다했다고 해석한다. (물론 봄이 여기에 더 오래오래 머물러주기를 바란다.)요사이 초록과 파란 하늘의 경계가 한결 더 아름답다. 서로 어우러져 피어나 뒤서거니 앞서거니 하.. 2024. 4. 25.
51%의 반쪽짜리 국회의원이 되지는 말길 51%의 반쪽짜리 국회의원이 되지는 말길 배상철 (마을N청소년 대표, 인권연대 ‘숨’ 회원) ■ 대파 한 단에 바로 잡힌 나라 192 : 108.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막을 내렸다. 정권심판론을 내세웠던 범야권은 웃었고, 야당 견제론으로 맞섰던 정부·여당은 울었다. 이번 선거에서 위대한 국민은 완전한 승리도 완전한 패배도 아닌 중용의 선택을 했다. 정부·여당에는 ‘대파한단 가격이 875원이면 적정하다’라는 무능한 대통령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능력과 오만, 민생파탄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준엄한 판결을 내렸다. 반면, 민주당 등 범야권에도 ‘180석 거대한 힘을 부여했음에도 그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 주었다. 이번에도 야당에는 오만한 권위를 쥐어주지 않고 항상.. 2024.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