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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24

전쟁 같은 맛 - 그레이스 M. 조 남성페미니스트 모임 ‘펠프 미’9월의 책 “엄마가 보고 싶어 졌다” 이재헌 오랜만에 엄마가 반찬을 한 상자 보내주셨다. 작은 아이스박스 안에는 10여 종에 가까운 반찬과 과일, 참기름이 꽉꽉 눌린 채 담겨져 있었다. “전쟁 같은 맛”을 읽고 ‘엄마’라 불리는 사람들의 요리를 하고 포장을 하는 마음을 헤아려 봤다. 누군가에게는 가족들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 학교에 가져갈 아이 도시락을 싸던 누군가에게는 내가 자식을 얼마나 관심 갖고 정성껏 돌보는 지 드러내는 마음, 타국에서 자녀들에게 모국 요리를 해주던 누군가에게는 정체성을 기억하고 아픔을 달래주는 마음을 담았을 것이다. 그레이스 조의 엄마는 사회적 약자였지만 약한 사람은 아니었다. 가족을 위해 타국 들판과 산에서 채집을 하고 끔찍한 일터에서 새벽마다.. 2023. 9. 25.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 책 숨, 슬기로운 탐독생활 격주간 6회차에 걸쳐 ‘잔인한 국가 외면하는 대중’을 완독했습니다. 수요강독회 다음 모임은 9월 6일 수요일 '헌법의 탄생 - 차병직'을 진행합니다. 강독회 후기 발췌 유희정 근래 들어 수없이 많은 국가적 재난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사람들의 희생이 쌓여가고 있음에도 국가의 대응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나아가 스탠리 코언이 말한 것처럼 ‘부인(denial)의 정치’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을 매일 마주하게 된다. 놀라운 것은 강압적이고 인권침해가 스스럼없이 행해지는 국가의 통치성에 대한 내 주변의 반응이다. 누군가가 아닌 나와 내 가족이 피해자가 되고 있고,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인권침해를 부정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 2023. 8. 25.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펠프미 2주년 축하합니다. 2021년 6월 30일 엄중한 코로나 시국에 네 명의 남성이 '펠프 미'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2년이 흐른 지금 '펠프 미'는 여섯 명의 남성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매월 1회 만남을 통해 페미니즘 관련 도서 15권을 읽었으며 후기를 작성, 기록,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과정은 꾸준한 회심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성인 우리에게 내면화된 성차별주의, 가부장제적 사고와 행동을 직면하고 새롭게 거듭나기를 촉구하는 의례이기도 합니다. 7월, 펠프미 책은 벨 훅스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입니다. 새내기 태를 벗어나는 느낌? - 배상철 “레즈비언 관계가 이성애 관계만큼, 혹은 그보다 더 좋은 지는 두 사람이 동성이라는 사실로 정해지는게 아니다. 모든 관계에는 지배하는 쪽과 .. 2023.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