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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책 숨 , 슬기로운 탐독생활32

<133호>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 로르 누알라 지구 걱정에 잠 못 드는 이들에게 – 로르 누알라 지음, 곽성혜 옮김 / 헤엄 출판사 은규 일꾼 5월에 더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3월, 4월 산불은 전국에 걸쳐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한다. 꽃들의 개화 시기는 한 달 가까이 앞당겨졌다고 한다. 농작물은 냉해를 입었다고 한다. 전지구적으로 기후재난이 일상화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들 한다, 한다. “그런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상관이 있다. 아주 치명적으로. 그것을 느끼는 사람과 그러거나 말거나 무감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원제인 을 로 제목을 바꿔 달았다. 원제가 직설적인 느낌이라면 새로운 제목은 감성적이면서 대단히 웅장(!)한 느낌이다. 지금 여기 살아 내는 것도 벅찬데 지구 걱정을 한다고? 걱정이 팔자인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23. 5. 26.
<132호> 슬기로운 탐독생활 샬럿 퍼킨스 길먼의 를 읽고 이재헌 우리가 이상적으로 지향할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개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교육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노동과 노동 이상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 그러면서 전체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공동체이지 않을까. 작가 샬럿 퍼킨스 길먼이 상상한 여성들이 모여 만든 사회 허랜드가 그러했다. 모든 장면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이상향과 너무나 닮아 있는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모습을 읽어가며 작가의 상상력에 빠져들었다. 어린 세대의 교육을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일로 묘사한 점과 과거 역사에서 성찰하고 발전하고자 하는 구성원들의 역사관과 심리학 대화는 페미니즘 사상을 넘어선 영감을 느꼈다. 이 소설은 유쾌했다. 주인공들의 여성에 대한 .. 2023. 4. 24.
<130호> 기적의 도시 메데진, 처음 가는 마을 기적의 도시 메데진 – 박용남 이은규 일꾼 책, 기적의 도시 메데진은 내가 갖고 있던 그 도시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산산히 무너뜨렸다.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메데인이라 알고 있는 곳. 영미권에서는 메데인이라 부르고 현지인들은 메데진이라 부르는 도시. 도시 지명을 어떻게 부르느냐에 따라 도시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정립될 수 있을 것만 같다. 메데인이나 메데진이나 무슨 차이가 있겠냐 하겠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나? 지명을 갖고 이렇듯 말하는 까닭이 있다. 나는 악명 높은 메데인 카르텔을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메데인 카르텔의 수장이었던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생애를 드라마화한 나르코스(마약)를 정주행했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메데인은 범죄로 황폐화한 도시이자 부패가 만연한 버려진.. 2023. 2. 27.